경주향교, 전통을 잇는 헌다례(獻茶禮) 엄숙 봉행
천년고도에 피어난 맑은 차향
미디어인경북 기자 / hawk1255@naver.co.kr 입력 : 2026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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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신라 국학의 발상지이자 영남 유학의 산실인 경주향교(전교 이종암)에서 옛 성현들의 숭고한 덕을 기리고 유림의 화합을 다지는 헌다례(獻茶禮)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봉행됐다.
대성전(大成殿) 앞뜰에서 진행된 이번 헌다례는 성현의 신위에 맑은 차를 올리며 경건한 마음을 다지고 현대 사회에 잊혀져 가는 선비 정신과 예(禮)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에는 이종암 전교를 비롯해 지역 유림과 여성유도회 관계자들이 전통 도포와 유건을 정갈하게 갖추고 참석했다. 집례의 창홀(唱笏)에 따라 헌관이 신위 앞에 나아가 차를 올리고 재배하는 과정은 오랜 세월 다져진 경주향교만의 흔들림 없는 법도와 품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차향과 함께 참석자들은 옛 선인들이 차를 마시며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를 닦았던 뜻을 기렸다.
이종암 전교는 “헌다례는 단순한 의식을 넘어, 옛 성현들의 지혜를 빌려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묻는 자리”라며, “경주향교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도덕적 구심점이자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산 교육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으로 치러진 '2025 APEC 정상회의' 이후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경주에서, 향교가 주관하는 이러한 전통 제례는 그 자체로 훌륭한 문화 자산이 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지역 유림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어져 온 향교의 각종 의례와 문화행사들은 이제 경주시민을 넘어 경주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한국 정신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도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채 묵묵히 예를 실천하고 있는 경주향교. 봄기운과 함께 대성전에 올려진 맑은 차 한 잔은, 전통을 지키며 미래로 나아가는 경주 문화의 깊은 뿌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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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경북 기자 / hawk1255@naver.co.kr  입력 : 2026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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